지난 포스팅에서는 열 화상 정의 등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오늘은 화상 깊이에 따른 평가에 대해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화상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깊이로 평가를 하는 것은 동일하고, 체표면적에 따라 몇 퍼센트 화상을 입었느냐로 나누는 것도 동일합니다. 이번 평가로 하여금 몇도 화상에 몇 퍼센트 화상이냐에 따라 중증도가 달라지고 치료 범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의 주제 잘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화상의 깊이에 따른 분류
화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평가가 필요합니다. 화상의 정도를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는 화상으로 생긴 손상의 깊이입니다. 화상 손상의 깊이는 표피층 화상(1도 화상), 부분층 화상(2도 화상), 전층 화상(3도 화상)으로 세 가지 종류로 나눕니다. 첫째, 1도 화상으로 알려진 표피층 화상(superficial burn)은 표피와 진피의 상부에만 발생합니다. 1도 화상은 표피의 살아있는 세포와 신경 말단을 자극하고 약간의 통증, 경미한 부종, 홍반을 유발하고 합병증 없이 낫습니다. 대개 휴가철 태양광에 의해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정도를 이야기 합니다.
둘째, 부분층 화상(partial thickness burn)은 2도 화상이라고도 하며, 표피층 화상보다 좀 더 깊이 침투하여 수포를 형성합니다. 열 에너지가 진피까지 도달하여 더 많은 조직에 영향을 미쳐 더 많은 조직 손상이 생깁니다. 홍반과 통증이 있으며 부종이 있는 점은 표피층 화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수포가 생긴 후에야 구분이 가능합니다. 진피에는 많은 신경 말단이 분포하기 때문에 표피층 화상과 부분층 화상 모두 종종 통증이 아주 심한 반면 진피가 보존되기 때문에 완전한 피부 재생이 잘 일어납니다. 햇빛에 의한 화상은 흔히 발생하나 화상의 특이한 형태 중 하나이다. 열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자외선에 의해 화상이 발생하는데 자외선이 표면을 통과하여 진피의 가장 위층에 손상을 발생시킵니다. 햇빛에 의해서 표피층 화상과 부분층 화상 모두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화상이 용접 불꽃을 적절한 보호장구 없이 보았을 때 발생합니다. 각막의 가장 표피층에 자외선이 닿아 손상을 줌으로써 자외선 각막염이 발생합니다. 이것은 자연성 안통과 일시적인 시력손실 까지도 유발할 수 있지만 대개 24시간 이내에 완전 치유됩니다.
셋째, 전층 화상(full thickness burn)은 3도 화상이라고도 하며 화상이 표피, 진피를 통과하여 피하 조직, 심지어는 더 깊이 근육, 뼈 및 내부 장기까지 침범할 수도 있습니다. 이 화상은 조직의 재생 능력과 말초신경 말단을 파괴합니다. 신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통증이 없으나 전층 화상의 경계 부위에서는 대개 부분층 화상이 같이 있으므로 이 부위는 통증이 심할 수도 있습니다. 전층 화상은 화상 유발 물질의 성질과 손상 받거나 죽어가거나 죽은 조직에 따라 다양한 색을 가질 수 있습니다. 희거나 갈색이거나 까맣게 탄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전형적으로는 건조한 가죽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진피 전체가 파괴되기 때문에 상처가 아주 작거나 피부 이식이 가능하지 않는 한 치유되기는 어렵습니다.
체표면적에 따른 분류
화상의 심한 정도를 결정하는 또 다른 인자로는 화상을 입은 체표면적(body surface area)인데, 체표면적을 계산하는 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큰 화상 면적을 계산하는데 유용한 '9의 법칙'이고 또 하나는 작은 면적을 좀 더 정확히 측정하는데 유용한 '손바닥 법칙'입니다. 첫째, 9의 법칙(Rule of nines)은 성인의 신체를 11가지 구역으로 구분하여 각각을 전체 체표면적의 9%로 어림장아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이 11가지 구역은 전체 머리와 목, 앞쪽 흉부, 뒤쪽 흉부, 앞쪽 복부, 복부 뒤에 위치하는 아래쪽 등, 양 하지의 앞면 각각과 양 하지 뒷면 각각, 양 상지 각각 으로 구분되며 회음부가 남은 체표면적 1%를 구성합니다. 영아와 소아는 어른과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체표면적의 가늠을 위해서는 '9의 법칙'을 변형시켜 사용해야 합니다. 머리와 목을 앞면과 뒷면으로 세분하여 각각을 9%로 보고, 각각 하지를 4.5%씩 줄여서 계산하여 전체 면적이 100%가 되게 합니다. '9의 법칙' 화상면적을 가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화상범위를 측정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편의를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둘째, 손바닥 법칙(rule of palms)은 화상 범위를 계측하는 변형된 방법으로 화상을 입은 부위를 손바닥 면적과 비교하여 화상의 범위를 가늠합니다. 어린 아이, 어른에 관계없이 환자의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을 전체 체표면적의 1%로 봅니다. 환자의 손바닥을 보고 화상 부위와 비교하여 전체 화상 면적을 계산합니다. 손바닥 법칙은 체표면적 10%까지의 국소적인 화상에 사용하면 용이하나 그보다 큰 화상은 9의 법칙으로 계산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쉽습니다. 그밖에 연령에 따라 좀 더 세분화되고 보통 더 정확한 룬드와 브라우더 체표면적 차트 같은 측정법들이 있지만 적용할 때 더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집에서 또는 밖에서 9의 법칙이나 손바닥 법칙을 사용하여 대강의 체표면적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화상이 피부의 깊이에 따라 분류되고 9의 법칙이나 (환자의) 손바닥을 이용하여 신체 몇 퍼센트 화상을 입었는지에 평가 할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드렸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중증도에 따른 화상 환자의 처치에 관한 내용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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