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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과 치료

화재 현장이나 타는 물체 근처에 있지 마세요.

by mkrosc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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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전기 손상에 이은 흡입 손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흡입 손상에는 유독가스 흡입과 일산화탄소 중독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종종 캠핑을 즐기다가 흡입 손상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흡입 손상은 무엇이며 어떻게 발생되는지를 이 포스팅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시작합니다.

주로 흡입손상이 발생되는 상황(화재 현장)

흡입 손상

  화재 현장에서 흡입 손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환자가 갇혀 있거나 의식을 잃은 채로 밀폐 공간에 있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연기로 가득 찬 공간에  갇히거나 의식을 잃은 채로 있는 환자는 결국 증기나 불꽃, 데워진 공기, 가스를 흡입하게 되어 기도나 호흡기에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흡입 손상이 생기는 상황에 대해 알아야 하고 화재 현장을 조사할 때 이를 염두에 두고 필요한 보호장비도 착용해야 합니다. 

흡입 손상 종류

  유독가스 흡입은 현대의 주거용이나 상업용 건물은 합성수지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이것들은 연소하면서 유독가스를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연소할 때 시안화물, 황화수소와 그 밖의 부식성 유독물질을 형성합니다. 환자가 이런 가스를 흡입하면 가스는 폐조직과 반응하여 내부 화학 화상을 입히거나 허파꽈리와 모세혈관 막 사이로 확산되어 혈류로 들어가 세포의 산소공급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런 손상의 증상과 징후는 흡입 즉시 나타날 수도 있고, 한 두시간 후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열 흡입 화상보다 유독 가스 흡입 손상이 더욱 자주 발생합니다. 

  화재 및 화상 환경과 관련된 중요한 고려 사항은 일산화탄소 중독입니다. 불완전 탄화수소 연소의 산물인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하는 속성상 쉽게 발견하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에는 극소량의 일산화탄소가 있지만,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100배 이상 증가할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환풍이 되지 않은 채(건물 화재, 연료 난방기의 오작동, 비 전기스토브 및 오븐, 숯불 구이 장치, 캠핑용 스토브, 환풍이 잘못된 벽난로 등의) 폐쇄된 공간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가정용 발전기, 프로펜 가스 차량, 선박 배기가스 등) 내연기관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이 동반됩니다. 미국의 경우 매년 6,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사망하고, 40,000명의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합니다. 일산화탄소는 탄소 원자와 산소 원자가 각각 하나가 서로 단단히 결속되어있는 안정적 구조의 분자입니다.  일산화탄소의 분자 구조는 헤모글로빈에 있는 산소와의 결합 부위 네 곳에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현상은 일산화탄소가 산소보다 혈색소(헤모글로빈) 친화력이 200배 이상 높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일산화탄소와 결합한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헤모글로빈이 허파꽈리에서 조직 모세혈관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기능이 차단됩니다.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고 일산화탄소 노출도가 증가됨에 따라, 일산화탄소와 결합된 헤모글로빈(Carboxyhemoglobin)의 수가 증가하고 산소와 결합한 헤모글로빈(Oxyhemoglobin)의 수가 감소합니다. 일산화탄소 또한 미오글로빈과도 결합합니다. 미오글로빈은 이온을 담고 있는 단백질로 근육(심근을 포함한)에서 산소 저장소의 기능을 합니다. 일산화탄소와의 결합으로 인해 미오글로빈의 산소 저장량이 감소할 경우 심장 허혈과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보다 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기도열 화상입니다. 기도에 있는 촉촉한 점막과 섬모는 열손상에 대한 절연체 기능을 합니다. 이러한 점막 덕분에 성문 위(supraglottic)나 상부기도 같은 구조물에서 열을 흡수하여 하부 기도의 화상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수분을 증발시키고 세포에 손상을 주려면 높은 열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뜨거운 공기나 불꽃을 흡입하여 하부 기도에까지 심각한 손상을 줄만큼 충분히 열이 생성되는 일은 드뭅니다. 과열된 수증기는 뜨겁고 건조한 공기보다 더 큰 열을 가지고 있어 성문 아래(subglottic) 하부기도에 화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과열된 수증기는 고압에서 만들어지며 100℃도 이상의 온도를 가집니다. 흔히 소방관들이 처하는 위험 중 하나가 진화 시 강한 물줄기가 열점을 타격하면서 폭발적으로 기화가 일어나서 과열된 수증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폭발에 의해 소방관의 호흡 마스크가 벗겨지면 과열된 수증기에 노출되게 됩니다. 이 수증기는 상기도에 심한 화상을 유발할 만큼 충분한 열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그만큼 흔치는 않지만 하부 기도에도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화재와 관련된 흡입 손상의 위험 요소는 화재 현장에서 서 있는 경우(뜨거운 가스는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화재 현장에서 고함을 지르거나 비명을 지르는 경우(성문이 열려 유독 가스가 하부 기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와 밀폐된 화재 현장에 갇힌 경우 등이 있습니다. 열 화상이든 연기와 관련된 화학 화상이든 어떤 형태로든 호흡기에 손상이 일어나면 기도가 좁아져 심한 호흡곤란, 심지어는 호흡 마비까지 올 수 있습니다.

흡입 손상 증상

   기도는 좁은 관으로 되어 있고 혈관 조직이 풍부하여 손상 시에 빠른 속도로 부종이 생겨 기도의 단면이 심하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목쉰 소리만 약간 내던 환자가 급격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흡기(inspiration) 시에 협착음(stridor)이나 높은 톤의 새 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나면 기도 폐쇄가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불길한 징후입니다. 그밖에 잠재적인 기도 화상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단서는 얼굴의 털과 코털이 타거나 가래에 검댕이(숯, soot)가 묻어 나오는 경우, 얼굴 화상이 있는 경우 등입니다. 기도 손상이 광범위하면 기도의 완전 폐쇄와 호흡 마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독성의 증상과 징후가 매우 불분명하기 때문에 인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는 일반적인 증상과 두통, 어지러움증, 흐릿한 시야, 구역질, 구토 등의 중추 신경계 증상인  CNS 증상을 보입니다. 일산화탄소 노출이 증가함에 따라 환자는 혼란, 쇠약함, 기절, 호흡장애, 빈호흡, 빈맥, 흉부 통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 노출이 극심해질 경우 저혈압, 허혈성 심장, 부정맥, 폐 부종, 발작, 혼수, 호흡정지, 심정지,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기온이 떨어져 난방기 사용이 잦은 늦가을이나 초겨울이나, 특히 단체 근무지나 거주지에서 독감과 같은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에 대한 의심 지수를 높여야 합니다. 기존에 심장병력이 있는 영유아나 고령환자, 혹은 산모의 태아의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이가 어린 소아 환자는 생리 변화로 일산화탄소 중독에 취약합니다. 고령자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기타 호흡기 질환을 포함한 기존 질병이 있고, 호흡 용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큽니다.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심근이 산소를 저장하지 못하고 일산화탄소에 의해 혈액으로의 산소 공급능력이 감소되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태아의 헤모글로빈은 일반적인 헤모글로빈과 다르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분자 구조에 더 높은 친화력을 보입니다. 태아가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경우, 산모에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흡입 손상의 종류와 증상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흡입손상의 처치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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